텍스트큐브

이사 울렁증

Keep Sohn 2008. 2. 22. 23:43
 나에겐 '이사 울렁증'이란 것이 있다. 이사를 앞두고 또는 이사한 직후 마음이 심란하고 몹시도 불안해지는 그런 증상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사 울렁증에 시달리고 있다. 바로 내일 이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상태가 많이 나아진 것이다. 어제 방을 계약하고 부동산을 나온 직후는 울렁증이 정말 심했었다. 하마터면 다시 부동산 문을 열고 들어가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얘기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 열망은 기실 오늘 낮까지도 있었다.

 지금 이렇게 울렁증을 많이 해소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집에 전화한 덕택이 컸다. 괜히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놨다. 엄마는 동생과 함께 이사를 돕겠다고 했다. 마음이 훨씬 안정됐다. 그리고 오늘 앞으로 살 집에 인터넷을 신청하고 땀흘려 이삿짐을 싸니까 좀 나아졌다.

 또 모르겠다. 내일 낮선 집에 덩그러이 남겨졌을 때의 그 기분을. 그래서 서둘러 인터넷을 신청하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