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비가 온다. 비는 창문을 적시고, 창틈을 적시고 귀를 적신다. 귀에서는 전국에서 제일 먼저 홍수가 인다. 홍수 위로 묵직한 기타음이 떠다닌다.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어제 그렇게 울어대던 매미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생각해 본다. 아까는 매미 한 마리가 처량하게 방충망을 붙잡고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지금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없다. 그 모습을 캠코더에 담아두려다가 그만두었다. 매미에게도 감추고픈 모습은 있지 않겠는가. 정말 매미들은 비를 어떻게 피할까. 피하기는 하는 걸까. 그저 온몸으로 비를 맞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참 고생스러운 일일 것이다. 창밖의 고목은 비에 흠뻑 젖어 있다. 잎들도 모두 젖어있다. 당연히 매미들도 모두 비에 젖었을 것이다. 비가 온다. 비는 창문을 적시고, 창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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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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