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이 불타버린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전혀 기상천외한 사건이 아니란 얘기다. 이미 수년전부터 불타버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던 것이다. 그 가능성이 이제와서 실현되었을 뿐이다. 불을 지른 노인은 토지보상에 불만을 품고 국보1호에 불을 질렀다. 겨우 그것 때문에? 라고 반문하고 싶을 정도로 범행동기는 지극히 단순하다. 지금 이 땅에 토지보상에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그 모든 사람이 저마다 문화재에 불을 지른다면 남아있을 문화재는 거의 없을 것이다. 결국 부동산에 미쳐야 돈을 벌고, 집을 살 수 있는 이 사회의 구조가 문제다. 그러니 다들 땅에 목숨거는 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러니 또 다시 소중한 문화재를 화마에 잃을 가능성은 아직도 충분히 있는 것이다. 범인..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중에 라는 작품이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못생기고 말을 더듬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심한 열등감과 고독감 속에 자라게 된다. 아버지로부터 금각사의 아름다움에 대해 듣고 자란 주인공은 청년이 되어서는 금각사의 도제가 된다. 그는 금각사의 아름다움과 자신을 일치시키려 한다. 하지만 금각사의 아름다움과 자신과의 거리감을 견디지 못하고 거기에 그만 불을 지른다. 결국 아름다움에 집착한 나머지 오히려 그것을 파괴하려는 주인공의 뒤틀린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인데, 그가 왜 그런 행동을 저지르게 됐는지를 주인공의 어린시절부터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된다. 금각사는 외관이 금박으로 씌여진 일본 교토에 있는 한 절이다. 1950년에 실제로 금각사에 불을 지르고 자살하려던 남자가 체포된 사건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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