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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둑어둑해질 무렵이었다. 나는 회사 창밖으로 보이는 높은 건물들을 바라보았다. 그때 내 내면 속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왜 행복하지 않지? 그건 더이상 환상을 믿지 않기 때문이지. 또 다른 내 내면 속의 누군가가 대답했다. 일리가 있는 말 같았다. 정말 환상을 믿지 않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지도 모르겠다. 만약 진심으로 환상을 믿는다면 어떨까. 그럼, 정말 행복해질까. 하지만 진심으로 환상을 믿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어른이니까. 어른들의 상상은 상식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희망도 꿈도 작을 수밖에 없다.

 * 외계인이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는 이유도 어쩌면 우리가 진심으로 외계인의 존재를 믿지 않기 때문인 지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다면 외계인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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