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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큐브

나는 머슴이 싫다

Keep Sohn 2008. 3. 13. 23:21

 근래에 머슴이라는 말이 이렇게 널리 쓰인 적은 아마 없을 것이다. 티브이를 켜도 머슴이 나오고, 인터넷을 접속해도 머슴이 나온다.  자신을 머슴이라고 해서 그말을 유행시키고 있는 어떤 양반께서는 최근 공무원도 국민의 머슴이라고 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하루 아침에 공무원들은 머슴이 된 것이다.

 사실 머슴이라는 말은 사라져야 마땅하다. 인간은 누구나 다 똑같은데 누가 누구를 섬기고 부린단 말인가. 설사 자신이 머슴이라고 주장하는 그분이 정말 머슴이라면 국민은 머슴만도 못하다는 건가? 머슴이 다 해먹고 있지 않은가. 머슴 측근들이 좋은 자리 다 차지하고 남이 차지한 자리는 어서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는 것이 현실 아닌가. 고로 그는 머슴이 아니다. 머슴의 탈을 쓴 상전일 뿐이다. 상전도 그런 상전이 없다.

 나는 머슴 같은 공무원을 원치 않는다. 당당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공무원을 원할 뿐이다. 또 말이 좋아 국민의 머슴이지 실제로는 공무원을 자신의 개인 머슴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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